결혼 준비 후기 - 3. 헤어 변형 & 본식 스냅 예약

헤어 변형 예약(D-354) 

플래너 계약을 마치고, 드레스 샵과 메이크업 샵을 확정하고 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헤어 변형 예약이었다. 플래너에 따르면 헤어 변형은 망설이는 사이 예약이 마감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일정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아마도 수요 대비 공급(전문업체)이 적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헤어 변형이란(비용, 시간)

헤어 변형이란 웨딩 촬영 때 헤어 전문 실장이 직접 스튜디오로 와서 잔머리 정리 및 헤어 스타일 변형(반묶음, 포니테일, 로우번, 생화 장식 달기 등)을 해주는 것을 뜻한다. 물론 스튜디오 촬영 때는 전문 메이크업 샵에서 미리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고 가지만, 촬영 도중에도 현장 상황이나 촬영 콘셉트에 맞춰 헤어 스타일을 변형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헤어 변형 비용은 대략 25만~40만 원 정도라고 한다(2023년 상반기 기준). 촬영 시간에 맞춰 2시간 30분~4시간 정도 헤어 변형을 봐주는 비용이 이 정도다. 게다가 담당자를 지정할 경우(ex. 업체 원장 지정)에는 5만~10만 원 정도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업체 위치에 따라서는 출장비(5만 원~)도 추가로 내야 한다. 이쯤 되면 부르는 게 값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어 변형을 진행하는 이유는 그만큼 헤어 스타일과 촬영의 완성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헬퍼 이모님이 헤어를 봐주시는 것보다는 전문가가 봐주는 게 퀄리티가 좋을 수밖에 없으니까, 비용 수십만 원을 부담하고서라도 사람을 쓰는 것이다.

 

물론 모든 결혼 준비 과정이 그렇듯이, 헤어 변형 역시 안 해도 전혀 상관없다. 나도 그냥 하지 말까 고민했었는데, 플래너가 헤어 변형은 가능하면 하는 게 좋다고 강력히 추천해서 결국 예약하게 됐다. 업체('예은 헤어변형')도 플래너가 추천한 곳 중에 골랐다. 후기는 촬영 때 따로 남겨보겠다.

 

출처: 예은 헤어변형 인스타그램

 

본식 스냅 예약(D-353) 

헤어 변형 예약을 마친 다음날 본식 스냅 예약도 완료했다. 역시 플래너에 따르면 본식 스냅도 결혼 준비 과정에서 최대한 빨리 예약을 잡아야 하는 품목 중 하나라고 한다. 요즘 본식 스냅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기도 하다. 

 

본식 스냅이란

본식 스냅이란 결혼식 본식 때 진행하는 스냅사진(*움직이는 피사체를 재빨리 찍는 사진) 촬영을 뜻한다. 신부 대기실에서 대기할 때부터 식장에서 퇴장할 때까지 결혼식 진행 과정 하나하나를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다. 사실 결혼식 때는 남는 게 사진이라 정말 수많은 사진을 찍게 되지만, 특히 스냅사진은 스튜디오 사진이나 원판 사진(결혼식 후 가족 ·친지 ·친구들과 촬영하는 기념사진)과 달리 자리에 선 채로 포즈를 잡고 찍는 사진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촬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본식 스냅 비용은 대략 90만~130만 원 정도(2023년 상반기 기준)다. 사진 원본 ·수정본과 인화 앨범이 포함된 가격이다. 만약 신부 대기실이 아닌 메이크업샵부터 스냅을 찍고 싶다면 10만~20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가봉 스냅 / 서브 스냅

참고로 결혼 시장에는 본식 스냅 외에도 다양한 스냅 산업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드레스 가봉 때 촬영하는 가봉 스냅이 있다. 예쁜 샵에서 예쁜 드레스 입은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전문가의 손길을 빌리는 것이다. 혹은 메인 스냅 외에 따로 서브 스냅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대개 결혼식장 예약 사항에 본식 스냅이 포함돼 있을 때 서브 스냅을 추가로 찍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내 친구도 결혼식장 전속 업체의 퀄리티가 떨어질까 봐 걱정돼서 서브 스냅을 찍는다고 했다. 아무튼 결론은 돈만 내면 사진 촬영은 언제 어디서든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 참고하자.

 

 

(+) DVD 촬영 예약

보통은 본식 스냅을 예약할 때 DVD 촬영 예약도 같이 진행한다. 비용은 50만 원대에서 17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1인당 카메라 대수(1대/2대)나 4K 업그레이드, 하이라이트 영상 편집 등 사양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이렇게 DVD를 찍어두면 축가나 축사, 덕담 등 소중한 결혼식의 순간들을 영상으로 남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DVD 찍어봤자 평소에는 잘 보지도 않고, 한 번 보고 치울 영상을 찍는 데 돈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간다는 반론도 있다. 우리는 후자의 이유로 DVD 촬영은 안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