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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준비

결혼 준비 후기 - 4-1. 종로에서 결혼반지 맞추기 ②(결혼반지 투어)

by 고키 2023. 8. 20.

종로에서 결혼반지 투어 하기 

종로에서 유명한 결혼반지 업체(ㅈ 쥬얼리, ㅌ 쥬얼리, ㅇ 쥬얼리 등)는 대개 종로3가와 종로5가 쪽에 몰려 있다. 결혼반지 투어를 하려면 이중에 맘에 드는 샵을 몇 군데 골라 미리 상담 예약을 잡고 샵을 방문하면 된다. 물론 바로 찾아가도 되긴 하지만, 아무래도 주말에는 사람이 많으니 인기 있는 샵은 예약을 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우리는 동선상 종로5가 효성쥬얼리시티에 있는 샵만 둘러보기로 하고 네이버를 통해 2군데 상담 예약을 잡았다. 

 

네이버 지도에 쥬얼리샵을 검색하면 네이버 예약 서비스로 연결됨

 

반지를 보러 가면 우선 업체 측에서 원하는 중량과 디자인(심플/화려)을 물어보고 반지를 몇개 꺼내 보여준다. 그걸 양손에 직접 껴보면서 어느 게 더 마음이 드는지 정하는 식이다. 약간 '반지 이상형 월드컵' 같은 느낌? 처음엔 다 그게 그거 같은데, 보다 보면 내 취향은 이런 쪽이구나, 하고 어느 정도 감이 온다. 

다만 종로는 백화점과 달리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고, 당시 금 시세나 당일·현장 계약 혜택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게다가 영업도 심하고, 업체별 공임비도 천차만별이라 잘못하면 호구가 될 우려도 있다. 이런 거 싫어하는 사람은 그냥 정찰제로 가격이 정해진 업체에 가는 게 나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도 미리 예약한 업체(ㅇ 쥬얼리, ㅌ 쥬얼리)에서는 결국 반지를 맞추지 않았다. 

 

1. ㅇ 쥬얼리

사실 여기는 처음 예약할 때부터 조금 인상이 안 좋았다. 네이버 예약서에 원하는 반지 예산을 100만원으로 썼더니 업체 관계자가 바로 나한테 전화를 걸어와서는 '진짜 이 금액으로 하실 거냐'라고 물어봤기 때문이다. 마치 '이 금액으로는 결혼반지 못 맞춘다'고 압박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상했다. 

그래도 직접 가서 보니 반지 자체는 예뻤고 가격(14K 반지 한 쌍 당일 현장 예약 기준 00만원)도 괜찮았는데, 샵에서도 솔직히 점원 응대가 맘에 안 들었다. 이 정도 가격대로는 볼 수 있는 반지가 너무 한정적이다, 효성쥬얼리시티에서 우리 가게 말고 다른 곳은 전부 질이 엄청나게 떨어진다, 당일 현장 예약 안 하시면 손님만 손해고 우리는 손해볼 거 없다.. 등등 영업이 너무 심한 느낌? 

게다가 남자친구 말로는 반지 금 함량도 너무 낮고, 계산해 보면 반지 가격에 공임비가 사실상 대부분이라고 해서 고민 끝에 여기는 패스하기로 했다. 

 

2. ㅌ 쥬얼리

여기도 점원이 맘에 안 들었다.  팔에 웬 문신을 한(;;) 마담이 손님 응대를 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가격대가 아닌 반지를 보여줬고, 그것도 약간 강권하는 분위기라 바로 나와버렸다.

 

3. 코너엠 쥬얼리 

이후 효성쥬얼리시티 1층을 정처 없이 배회하던 우리.. 그때 마침 젊은 손님이 많은 가게를 발견했는데 거기가 바로 코너엠이었다. 여기는 일단 사장님이 젊고 친절하고 강권이 없는 게 맘에 들었다. 우리가 원하는 가격대에서 18K 반지를 보여달라고 했더니 딱 잘라 안 된다고 거절하던 다른 업체와 달리 바로 가능한 선택지를 보여줬다. 게다가 오빠 말로는 금 함량도 괜찮고, 디자인도 나쁘지 않고, 특별히 안 할 이유가 없길래 결국 우리는 여기서 반지를 맞추기로 결정했다.

반지 한 쌍 기준 가격은 000만원(100만원 초반대)이었다. 결제는 무조건 현금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계좌이체도 아니고 실물 현금만 받아서 ATM에서 돈을 뽑아와야 했다. 반지가 나오는 데는 3, 4주 정도 걸린다고 했다. 시착 후 사이즈 조정도 가능하다고 하니 이건 나중에 다시 후기를 남겨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