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73 신사 제이제이리퍼블릭
찬찬히, 하지만 착실하게 굴러가는 우리의 결혼 준비. 결혼반지를 맞춘 다음에는 신랑 예복을 맞췄다. 예복은 기성복 매장에서 구입하거나, 그냥 빌려 입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따로 정장을 한 벌 맞추기로 했다.
업체는 플래너 제휴업체가 아닌 다른 곳으로 했다. 나는 기왕 맞추는 거 최대한 좋은 걸로(=비싼 걸로)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남자친구님이 어차피 정장 자주 입지도 않는다며 거절하셨다. 그리고 본인이 직접 찾아온 업체가 바로 제이제이리퍼블릭이었다.
제이제이리퍼블릭은 개인별 맞춤 정장을 제작하되 제작 과정은 공장에 맡겨서 가격을 낮춘 샵이라고 한다. 확실히 인터넷 후기에서 보던 킹스맨 재질의(ㅋㅋ) 청담 예복 샵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1층에 삼겹살집도 있고, 작업실도 바로 옆에 붙어 있고, 뭐랄까 딱 그냥 의상실 같은 느낌? 우리는 전혀 상관없었지만 만약 분위기나 감성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샵에서 취급하는 원단은 크게 네 종류였다. 폴리 합성 원단(00%/90%)과 제일모직 울 100% 원단, 이탈리아 울 100% 원단 가운데 맞춤 원단을 고를 수 있고, 가격은 원단에 따라 달라지는 방식이었다. 원단은 직접 만져보고 고를 수 있었다.
이때 좋았던 게 여기 사장님은 절대 강권하거나 강매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당연히 울 100% 원단이 좋긴 하지만 폴리 합성 원단도 결코 나쁘지 않으며 본인이 선택하면 되는 거라고 쿨하게 말씀하신 사장님.. 이후 스타일 설명할 때나 치수 잴 때도 부담스럽지 않게 응대해 주셔서 좋았다.
가격도 확실히 저렴했다. 우리가 선택한 제일모직 울 100% 원단 기준 정장 자켓 + 바지 + 셔츠 2벌 + 넥타이 서비스 가격이 58만원(현금가)이었다. 사실 예복도 부르는 게 값이라, 본식용 맞춤 예복에만 150만원~200만원씩 쓰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인 것 같다.
치수를 재고 나서 예복이 나오는 데는 주말 포함 보름 정도 걸렸다. 이후 한 차례 피팅과 가봉을 거쳐 약 한 달 만에 예복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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