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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준비

결혼 준비 후기 - 2. 플래너 계약 · 스드메 예약

by 고키 2023. 8. 5.

결혼준비 두 번째 - 플래너 상담 & 계약(D-357) 

덜컥 결혼식장부터 잡고 나서 한 3개월 동안 결혼 준비를 잊고 살다가 남자친구의 주도하에 웨딩플래너 상담 예약을 잡았다. 말했다시피 의욕 없는 두 사람이 주도적으로 결혼 준비를 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이 3개월 사이에 깨달은 것이다(ㅋㅋㅋ).  다행히 남자친구 지인 중에 현직 플래너가 있어서 이분한테 상담을 받았고, 이튿날 계약도 바로 진행했다(업체는 베리굿웨딩).

 

플래너와 계약할 때 별도로 지불하는 금액은 없다. 플래너한테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견적을 받고 견적대로 계약을 진행하면 거기서 플래너 업체가 별도의 마진을 챙기는 방식인 것 같다. 식장과 신혼여행을 제외한 결혼 준비 비용 = 사실상 스드메 비용인 셈이다. 

 

스튜디오 - 리저브하우스 

우선 스튜디오의 경우 인물 중심 사진을 원하는지, 아니면 배경 중심 사진을 원하는지부터 정한다. 결혼을 처음 해보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뭐가 뭔지 모르니 스튜디오별 샘플북을 보면서 자기가 원하는 방향을 찾아가는 식이다. 나는 너무 인물만 빡! 나오는 사진은 부담스러워서 야외 배경이 예쁜 리저브하우스로 골랐다.  (여담이지만 이때 플래너가 샘플북 보여주면서 '보통은 샘플을 많이 보여드릴수록 좋아하시는데 이걸 이렇게 피곤해하시는 분들은 처음 봤다'고 했다..ㅋㅋㅋ) 

 

드레스 - 라포레 

드레스는 맑은 비즈 느낌이 좋은지, 아니면 깔끔한 실크 느낌이 좋은지 정해야 한다. 물론 우리는 이것도 뭔 소린지 몰랐다. 사실은 상담 받기 전에 어떤 드레스가 좋은지 어느 정도 마음을 정하고 가야 하는데 나는 플래너가 내 준 숙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ㅋㅋㅋ 이것도 즉석에서 사진을 보면서 정했다..기보다는 플래너가 정해줬다.  나한테는 너무 화려한 느낌보다는 깔끔한 느낌이 잘 어울릴 것 같다며 플래너가 실크 드레스로 유명한 업체를 몇 군데 추려줬고, (금액대별로 시작바이이명순/라포레/제이미브라이드/클라우디아)  우리는 그중 한 군데인 라포레로 아예 지정을 해버렸다. 만약 드레스샵을 고르기 위해 드레스투어를 하게 되면 스튜디오 촬영 스케줄이 늦어지고, 촬영 스케줄이 늦어지면 사진 보정 비용이 따로 들어갈 거라고 하길래 투어는 미련 없이 포기했다.  

 

메이크업 - 정샘물웨스트 

마지막 메이크업도 그냥 플래너가 정해줬다. 플래너님도 이쯤 되니 내가 뭘 모르고 취향도 없다는 걸 깨달으신 건지.. ㅋㅋㅋ 메이크업은 여기가 잘하니까 여기로 하세요! 하길래 그냥 네! 하고 정한 곳이 바로 정샘물웨스트였다.  

 

스드메 총 견적  - 000만원 +  α 

이렇게 해서 스드메 총 견적은 000만원(혹시 궁금한 사람은 댓글로 문의)이 나왔다. 우리가 처음 희망했던 가격(200만원대)보다 훨씬 올라간 금액이었다. 여기에 헤어변형과 헬퍼비, 스튜디오 사진 원본 추가 비용(요새는 업체들이 당연한 듯이 원본 비용을 받아 챙긴다더라)까지 포함하면 실제 금액은 이보다 100만원 넘게 더 들어간다.

 

ㅎㅎㅎ


그래서 실은 스튜디오 촬영은 스킵하고 스냅 촬영으로 대체하는 방법도 고민해봤었다. 그러나 플래너님이 너무도 단호하게 개인 스냅 촬영은 품이 엄청나게 들어간다, 신부님(=나)처럼 의욕 없는 타입은 절대 스냅 촬영 못 한다고 선을 그어주셔서, 우리는 이것도 미련 없이 포기하고 그냥 남들 하는 대로 하기로 했다. 게다가 금액 자체도 우리가 부담하지 못할 선은 아니었고, 남자친구가 '스드메는 최대한 네가 하고 싶은 곳으로 하자'고 배려해준 덕분에 견적대로 계약을 진행할 수 있었다.